61.8x48.9㎝, 종이에 연필ㆍ수채ㆍ과슈, 1912년, 벨기에왕립미술관 소장.
녹색 얼굴의 농부와 흰 소가 마주보고 있는 가운데 소젖을 짜는 여인, 어깨에 낫을 멘 남자 등 소박한 농촌 사람들의 일상이 아담한 마을 풍경과 함께 펼쳐진다. 초록, 빨강, 파랑의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대각선 구도, 사람과 동물의 조화 등이 샤갈 회화의 생명력을 그대로 드러낸다.
러시아 비테프스크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샤갈은 1910~1914년 파리에 체류하면서 고향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고, 그림의 주된 소재로 삼았다. 그는 1922년 러시아를 완전히 떠나 평생 타국을 떠돌면서도 마음 속에 간직한 비테프스크의 이미지를 언제나 화폭에 담았다.
‘나와 마을’은 사랑과 평화라는 샤갈 예술철학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초창기 대표작이다. 샤갈은 이 그림을 유화, 종이작품 등 다양한 재료와 형태로 여러 번 제작했을 만큼 깊은 애정을 표했다.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은 2011년 3월 2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립니다. 1577_8968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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