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오너 3세의 전진 배치에 대한 시장의 첫 반응은 뜨거웠다. 3일 증시에선 삼성전자가 최고가 기록을 세우는 등 이재용ㆍ이부진 사장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삼성그룹주들이 고공비행했다. 그만큼 '포스트 이건희 회장' 시대를 이끌어갈 3세 경영 체제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기대치가 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07%(3만5,000원) 급등한 89만4,000원을 기록, 최고가를 고쳐 썼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4월5일의 87만원. 최근 정보기술(IT) 업황의 반등이 임박해졌다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는데다가 삼성 사장단 인사 발표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불꽃이 일어난 격이었다. 삼성물산과 호텔신라도 각각 4.62%, 3.42%씩 올랐다. 이번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서현 전무가 속한 제일모직과 제일기획도 각각 2.24%, 1.52%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 덕분에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 1,950선에는 안착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00포인트(0.36%) 오른 1,957.26. 간밤 미국 등 해외 증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1,960선을 뚫으며 출발했으나, 개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결국 상승곡선이 주춤거렸다. 코스닥지수도 초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해 3.81포인트(0.75%) 내린 502.13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사흘 연속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0원 내린 1,1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 마감했다.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내린 3.87%, 3년만기 국고채는 0.06% 하락한 3.12%를 기록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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