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요즘 읽는 책은?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담임)가 쓴 <삶이 메시지다> ." 삶이>
_ 왜 이 책을?
"김 목사의 글을 읽으면 복음의 본래 가치가 회복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오염되지 않고 맑고 경건한 울림으로 이 세상을 일깨우는 목소리를 듣는 것 같다. 복음을 빙자해서 현실에 눈감게 만드는 한국교회의 무수한 강단들이 부르짖고 있는 지점과는 전혀 다른 곳을 보게 한다. 그 눈길이 달라지면 복음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혁명적 전복성이 뚜렷해지는 것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김 목사의 설교는 고사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빛과 소금이 되게 하는 말씀의 전범(典範)이 될 만하다. 탁류가 넘치는 강을 뚫고 솟아오르는 맑은 샘물 줄기와 같다."
_ 이 책의 좋은 점은?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의 현실을 주시하고 이들의 삶을 괴롭게 하는 권력과 현실의 힘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는데, 바로 그것이 예수의 마음임을 일깨워 준다. 오늘날 한국과 지구촌이 겪고 있는 고통을 마주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며 어떤 자세로 실천의 길에 들어서야 할지를 깨우치게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메시지에는 예수를 따르는 이의 순결한 마음과 진지한 성찰, 그리고 의로움을 저버리지 않는 외로운 결연함이 스며있다."
_ 인상적인 대목은?
"책에는 마치 시편이나 잠언에서 보는 명쾌하면서도 문학적인 통찰력을 지닌 구절들이 가득 담겨 있다. '예수는 영혼의 산으로 우리 앞에 계시다. 그 산을 오르기 위해 온새미로 힘을 쓸 때 우리는 어느덧 산이 될 것이다. 품이 넓은 산' '자비한 사람은 봄의 도래를 알리는 전령이다' '사랑은 너 속에서 나를 포기하는 용기이다' '역사의 겨울이 되면 우리는 별 수 없이 하늘 앞에 실상을 남김없이 드러내게 된다' '순수와 불멸의 아우라를 잃어버린 종교, 오직 자기확장의 욕망에 휘둘리는 종교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수 없다' 등 가슴을 잡는 구절이 숱하다."
_ 추천한다면?
"오늘날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 답답해하는, 그래서 지쳐 가는 인생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책을 집어 들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음성이 길을 여는 그런 기쁨이 있게 되기를 빈다."
지난 6월 출간된 <삶이 메시지다> 는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로 시작되는 예수의 산상수훈에 대한 에세이다. 저자 김기석 목사는 설교 자체가 완성도 높은 문학 에세이라는 평을 드는 개신교계의 대표적 문필가. 동서양의 문학과 타 종교 경전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폭넓은 사유와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애정 어린 눈길로 산상수훈의 현재적 의미를 되살리고 있다. 포이에마ㆍ307쪽ㆍ1만1,000원. 삶이>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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