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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미친 사유화를 멈춰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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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미친 사유화를 멈춰라 外

입력
2010.12.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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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 사유화를 멈춰라/ 미헬 라이몬 등 지음

“민영화는 단순히 공기업을 매각하는 일이 아니라 사회 공동의 책임으로부터 후퇴하는 일이다.” 오스트리아 녹색당 대변인과 시민단체 운동가가 함께 쓴 의 핵심 문구다. 저자들은 철도, 의료, 에너지, 교육, 연금 등 각국의 민영화 실패 사례를 제시한다. 효율성이라는 경제적 이유로 진행된 민영화는 재앙에 가까운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효율성도 저해한다는 것이 이 책이 담고 있는 주장이다.

영국의 철도회사 레일트랙은 보수당 정부의 민영화 정책으로 1996년 민간에 넘어간 이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고 설비 투자도 게을리했다. 결과는 여러 차례의 대형 사고였다. 6년간 55명의 승객이 목숨을 잃었고, 회사는 주가 급락으로 파산에 이르러 결국 2002년 재국영화되고 말았다. 저자들은 특히 민영화의 부작용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결국 공공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서민들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김호균 옮김. 시대의창ㆍ352쪽ㆍ1만6,500원.

김지원기자 eddie@hk.co.kr

● 문답으로 읽는 20세기 한국경제사/ 정태헌 지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식민통치와 전쟁, 독재와 민주화 등 질곡의 세월 끝에 한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의 20세기 경제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근대를 어떻게 인식해야 할까?’라는 식민지 근대에 대한 인식론적 질문으로 시작해 구한말, 식민지 시기, 해방 이후 등을 다루면서 모두 21개의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방식으로 서술했다.

많은 이들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이 독재정권 당시 국가주도적 경제개발의 성공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독재자들의 경제성장 계획은 지도자의 위대함이 아니라 성숙한 국민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역설한다.

딱딱한 이론이나 도표가 아닌 적절한 비유와 예시, 사진자료를 통해 경제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경제 문제를 아우르는 20세기 한국사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역사비평사ㆍ312쪽ㆍ1만4,000원.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 철학과 함께하는 50일/ 벤 뒤프레 지음

승객을 가득 실은 여객기가 수천 명의 인파가 운집한 도심으로 추락하고 있다. 도심의 사람들을 대피시킬 겨를이 없는 상황에서 희생을 줄이는 유일한 방도는 비행기를 격추시키는 것이다. 과연 이 행위는 옳은 일일까.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사람들은 실생활에서 종종 이와 비슷한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다.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의 득실을 따져 판단해야 할지, 행위 자체의 옳고 그름만을 판단해야 할지에 대한 선택이다.

이 책은 인식, 윤리, 정의, 미, 신, 언어 등 50가지의 주제를 다룬 서양철학 입문서다. 인간은 어떻게 외부를 인식하는가, 부도덕한 예술작품도 가치가 있는가 등 이 책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은 복잡하고 도전적이다. 그러나 실생활 속의 사례와 접목시키고 이를 해명하고자 했던 철학자들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대중에게 철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킨다. 저자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20년 이상 대중용 철학입문서, 아동용 인문서 등을 기획했던 베테랑 출판인이다. 이정우, 임상훈 옮김. 북로드ㆍ320쪽ㆍ1만5,000원.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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