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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나 '물뽕' 먹인 후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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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나 '물뽕' 먹인 후 성폭행

입력
2010.12.0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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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여성 11명을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꼬드긴 뒤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로 최모(32·회사원)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미니홈피 싸이월드에 자신을 재력가 부모를 둔 영국 유학생 출신이라고 사칭한 최씨는 관심을 보인 여성들로부터 얻은 휴대폰 번호를 스마트폰에 등록해 이들과 지속적으로 채팅을 나누다 직접 만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혐의다.

조사결과 최씨는 안면도 없는 여성들에게 ‘이제 보니 유학 가기 1, 2년 전에 만난 적이 있는데 기억이 안 나냐, 바에 맡겨둔 와인을 마시러 가자”는 식으로 꼬드겨 술을 먹인 뒤 모텔이나 자신의 승용차로 끌고가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주차카드를 훔쳐 자신이 그곳에 사는 것처럼 속이고, 빌린 포드 머스탱 등 고급 외제차를 몰고가 여성들의 환심을 샀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와 함께 온 여성들이 모두 구토를 하거나 정신을 잃은 채 나갔다는 와인바 종업원의 진술로 미뤄 최씨가 ‘물뽕’이라 불리는 신종마약을 몰래 술에 타 먹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여성들의 머리카락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최씨의 휴대폰에 200명이 넘는 여성과의 통화기록도 남아있어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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