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2010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이 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올해 프로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마지막 경기다.
서울과 제주는 리그 1, 2위 팀답게 지난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운명의 2차전에서 서울이 이길 경우 2000년 전신인 안양LG 시절 우승 이후 10년 만의 정상 탈환이고, 제주가 서울을 잡는다면 1989년 유공 우승 이후 무려 21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또 비길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규칙에 따라 연장전에 돌입하고, 그마저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3억원(준우승 1억5,000만원)이다.
우승컵의 향방은 서울과 제주, 양팀 ‘공격의 핵’의 부활 여부에 따라 갈릴 공산이 크다. 서울은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29)과 제주는 ‘돌아온 골잡이’ 김은중(31)이 공격의 정점에 선다. 이번 대결의 승자가 연말 MVP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높다.
둘은 나란히 1차전에서 기대를 밑돌았다.
데얀은 1차전 0-2로 뒤진 후반 13분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그러나 김치우의 중거리 슈팅을 제주 골키퍼 김호준이 잡았다 놓쳐 흘러 나온 것을 가볍게 밀어 넣었을 뿐이다. 속칭 ‘주워 먹기’였는데, 전후반 90분 내내 수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허공에 날렸다. 올 시즌 19골 10도움(이하 컵 대회 포함)을 올린 그 모습이 아니었다.
큰 무대에 유독 약한 징크스를 깨야 2년 전 악몽도 걷힐 수 있다. 데얀은 2008년 수원 삼성과 챔피언결정전에서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비롯해 텅 빈 골 문을 향해 헛발질을 한 끝에 우승컵을 수원에 넘겨줘야 했다.
김은중은 욕심이 앞섰다. 17골 11도움을 기록, 프로 데뷔 13년 차인 올 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지만 1차전에서 어깨와 발에 힘이 너무 들어간 모습이었다. 동료들이 ‘킬 패스’를 찔러 줬지만 볼 컨트롤 실수가 잦았고, 유효슈팅도 후반 44분 한 차례에 그쳤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네 시즌을 뛰었던 ‘친정’ 서울을 상대로 ‘복수혈전’을 준비했지만 부담감 탓에 정규리그 때의 물 오른 골 감각을 채 펼치지 못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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