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의 원인 지목 '축산업자 베트남 여행'
최근 악성가축질병 발생국인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경북 안동시의 축산 업자 A씨가 구제역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여행단이었던 안동봉화축협조합장도 검역을 받지 않고 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K(55) 안동봉화축협조합장과 A씨, 지역 축산 업자, 친목회원 30명 등 총 33명은 지난달 3~7일 하롱베이 등 베트남 단체여행을 다녀왔다. 이들 모두 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검역과 소독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4월 발생한 강화 구제역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해외 여행을 다녀온 농장주가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자, 검역관리시스템을 긴급 구축,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공항에서도 그냥 통과한 것으로 확인되자 안동시도 이들에게 '귀국 시 공항에서 검역관에게 신고해 소독 절차를 밟고 주의 사항도 교육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와 공문을 보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이 중 A씨의 와룡면 서현리 돼지농장이 지난달 29일 구제역 판정을 받았으며, 나흘 뒤인 2일 오전에는 전날 의심신고가 들어온 3곳의 한우 농가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확인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상의 구제역 예방책이 해외 유입 경로 차단이지만 축협조합장조차 이 기본룰을 지키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5월 10일부터 축산농가 해외여행 검역관리 시스템을 구축, 입국 즉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소독을 권유하고 있다"며 "이를 지키지 않아도 마땅한 제재 수단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은 2일 하루에만 12곳에서 의심신고가 새로 들어오는 등 일파만파로 번질 기세다. 특히 1곳은 경북 청송군 안덕면의 한우 농가로, 3차 발생 농장에서 42km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안동=권정식기자 kwonj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