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23일 연평도 포격 당시 군이 K_9자주포로 대응사격한 80발 중 개머리해안포기지에 10발 미만, 무도해안포기지에 3발 등 10여발만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는 살상반경 안에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군은 대응사격으로 북한 무도기지에 50발, 개머리기지에 30발을 쐈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연평부대 대응사격에 따른 북한 피해 규모와 관련, “아군 첩보를 분석한 결과, 북한 개머리기지의 방사포 진지를 중심으로 다수의 탄착이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1일 미국 업체인 스트랫포가 공개한 위성사진 전문 디지털글로브사의 개머리기지 일대 위성사진(지난달 25, 26일 촬영)에는 14발의 K_9자주포 탄착점이 방사포 진지를 타격하지 못하고 주변 논밭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머지 16발 중 6발은 14발보다 방사포 진지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었다. 따라서 K_9의 주요 표적인 방사포 진지에 맞춘 포탄은 10발을 넘을 수 없다.
합참은 “미 상업위성이 찍은 사진에는 표시가 안 돼 있지만 그보다 더 정밀한 사진에는 탄착군이 있다”며 “하지만 방사포 진지에 얼마나 명중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보자산인 정찰위성으로 파악한 결과이기 때문에 양국의 정보보호협정에 따라 정확한 탄착점 수를 공개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앞서 이날 오전 김무성 한나라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 상업위성 사진을 거론하며 “K_9 80발이 (개머리기지와 무도기지를 향해) 발사됐는데 위성사진으로 탄착점이 확인된 것은 45발이며 나머지 35발은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응사격 지점인 무도기지의 피해 규모를 놓고 정치권은 공방을 계속했다. 국가정보원이 공개한 아리랑위성과 상업위성 사진 2장을 두고 이날 오후 한나라당 소속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은 기자들에게 “15발 중 10여발이 무도기지 안에 있는 진지에 떨어졌다”며 “1발은 막사에서 10m 떨어진 곳을 맞춰 막사에 구멍이 뚫리기도 했다. 따라서 북한군의 인명 피해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불과 한 시간 뒤 민주당 정보위원들은 “막사를 명중시킨 포탄은 없었고 막사 반경 50m에 걸쳐 있는 포탄은 3발뿐”이라며 “나머지 12발은 모두 논밭에 떨어졌다”고 반박했다. 50㎙는 K_9자주포가 살상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살상반경이다.
정치권의 주장이 엇갈리자 혼란은 계속됐고 이날 밤 여야는 위성사진 추가 판독을 통해 “3발은 50㎙ 이내에 막사나 창고 등이 있지만 나머지 12발은 군 시설과의 거리가 50㎙ 이내인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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