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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폭로] 푸틴 "내정간섭 말라" 불쾌

입력
2010.12.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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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일일이 해명 '분주'백악관 특별위원회 구성

위키리크스의 미 외교전문 폭로로 미 외교관들의 활동에 대해 해당국 정부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미 행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총리는 미 CNN방송 '래리 킹(Larry King) 라이브'에 출연, 위키리크스에서 공개된 러시아 관련 정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를 마피아의 나라로 묘사한 데 대해 "러시아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며 사실상 미국을 겨냥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스위스 은행에 자신의 비밀 계좌가 있다는 전문에 대해 "단 한 푼도 맡겨놓지 않았다"며 "거짓에서 비롯된 중상모략의 책임을 외교관들에게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번 사건을 '거대한 스캔들'이라 지칭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의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등 뒷수습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클린턴 장관이 위키리크스 파문과 관련해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만난 지도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10여명에 달한다. 이 중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들에게 "공개된 외교전문들이 미 행정부의 시각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미국의 우방에 대한 지지는 이번 폭로에도 불구하고 확고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대응책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유사한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구조개선 작업 책임자로 러셀 트래버스 국가대테러센터(NCC) 정보공유 담당 부국장을 임명했다. 백악관은 또 외교ㆍ안보팀 중심으로 위키리크스 사태에 대응할 '부처합동 위키리크스 정책위원회'라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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