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폭로 내용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이 2일(현지시간) 추가 폭로한 미국 외교전문은 이번 케이블(Cable: 외교전문) 게이트가 여전히 진행중임을 보여준다. 2일엔 러시아와 캐나다, 중남미 관련 전문이 다수 공개됐다.
외교전문에서 올 1월 스페인 검찰간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체첸을 '마피아 국가'라고 말했다. 3개국 정부와 범죄조직 활동을 구분할 수 없고, 마피아는 총이 아닌 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다른 간부는 러시아 정보당국이 범죄조직을 통제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2006년 영국서 독살된 전 러시아 스파이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암살작전이 푸틴 총리 승인 하에 진행됐다는 증언이 담긴 전문도 나왔다.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런 푸틴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한 주전자에서 동시에 끓어오를 수 없는 관계'라며 두 사람의 분열을 예고했다. 다만 푸틴 총리는 손이 떨릴 만큼 업무가 과중해, 쉬고 싶어한다고 전문은 전했다.
캐나다 관련 전문에는 캐나다인은 미국인이 배트맨이고 자신들은 그의 조수 로빈으로 여길 만큼 습관적 열등감에 빠져 있다는 내용이 기록됐다. 현지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빵과 버터 같은 국내 이슈를 선호하고, 국경 남쪽 '고릴라(미국)'를 외면하는 것은 이 때문이란 얘기이다. 카자흐스탄 권력자들이 파티에 엘튼 존을 초청하거나, 아랍에미리트에 호화저택을 매입했다고 기록된 전문도 공개됐다. 카림 마시모프 총리의 경우 호화 나이트클럽에서 15~20분간 독무를 즐기는 춤꾼으로 묘사됐다. 다른 전문에서, 2008년 1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때 당시 애인 카를라 브루니를 대동하려다 무산되자 무례한 행동으로 사우디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사르코지는 이후 두 차례 더 사우디를 방문했지만, 사우디 국왕은 프랑스 방문 계획을 두 차례나 연기했다.
브라질 관련 전문에는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할 것이며, 그의 집권으로 대미 관계가 나빠졌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웃한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생전의 남편 네스토로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게 순종적인 아내였음을 보고한 전문도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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