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냄비는 국민들이 믿어주시는 만큼 국민들 가까이에 가서 잘 전달되고 있습니다. 구세군은 믿으셔도 됩니다.”
박만희(62ㆍ사진) 구세군 대한본영 사령관은 1일 구세군의 연말 자선냄비 모금을 시작하면서 어느때보다 모금활동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성금유용 및 직원 비리로 모금단체들의 신뢰성이 도마에 오른 탓이다. 구세군은 올해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5% 늘어난 42억원으로 잡고 이날 전국 76개 지역에 모금함 300여개를 설치했다. 거리 자선냄비는 24일 자정(서울 일부 지역은 25일 저녁)까지 모금하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는 10일부터 시작해 30일 오후 마감한다.
박 사령관은 기자간담회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활동이 82년간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사랑과 격려 때문이었다”며 “자선냄비는 구세군이나 일부 계층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세군은 내부적으로 회계전문가를 고용해 모금을 하는 대외홍보부, 자금관리를 하는 재무부, 성금을 실제 이웃에게 전달하는 사회복지부 등이 서로 견제ㆍ감독하도록 하고, 외부적으로는 공인회계법인에 의뢰해 매년 결산내용을 검증받고 행정안전부에도 모금 내역을 신고하고 점검받는다”고 설명했다.
구세군은 지난해 자선냄비로 40억여원을 모아 기초생활수급대상자 및 재해민 구호, 심장병 환자 치료 및 빈곤가정 의료 지원, 실직자 및 다문화가족 지원 등 다양한 사회복지 활동에 사용했다.
박 사령관은 “구세군이 자선냄비 사업을 하는 목적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동시에 풀뿌리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다소 아날로그적인 방식인 거리 모금을 고수하는 것은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발휘해 큰돈을 내는 ‘기부’도 좋지만,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세군 사관으로 임관한 지 35년째인 박 사령관은 지난 10월 3일 한국 구세군의 수장인 제23대 사령관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2008년으로 한국 선교 100주년을 넘긴 구세군 대한본영이 제2의 100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추진 중인 ‘희망프로젝트 2028’을 통해 구세군을 성장ㆍ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박 사령관은 “한국 구세군은 현재 진행 중인 북한, 몽골, 아시아태평양지역 활동에 이어 전 세계로 활동범위를 넓혀 정말로 필요한 곳에 가서 섬김의 사역을 하겠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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