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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집에서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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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집에서 잡으세요”

입력
2010.12.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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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를 써도 잘 죽지 않는 슈퍼박테리아(항생제 내성균)를 잡는 가정용 전자제품이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대부분 항생제 메티실린에 내성을 갖는 황색포도상구균(MRSA)을 파괴하는 기능을 갖췄다.

생활가전전문기업 한경희생활과학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자사의 물 살균기 ‘클리즈’가 MRSA가 들어 있는 수돗물을 5분 동안 살균하면 99.9%의 MRSA를 죽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클리즈는 물 분자를 쪼갠 다음 여기서 나온 수산화이온을 세균을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에 결합시킨다. 수산화이온이 세포막의 수소를 빼앗으면 세포막이 파괴되면서 세균이 죽게 된다. 화학세제를 사용하거나 삶지 않기 때문에 제품이 변형되거나 화상을 입을 우려도 없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공기제균기 ‘삼성 바이러스 닥터’도 이와 비슷한 원리다. MRSA를 2시간 안에 약 99.9%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전통적인 필터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제품도 나와 있다. 공기정화와 자동습도조절 기능을 동시에 갖춘 청호나이스의 하이브리드형 공기청정기 ‘이과수 폭포청정기’는 항균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4단계 필터 시스템이 가동된다. 여기서 나온 공기는 앞부분에 흐르는 물(폭포필터)을 통과하면서 한번 더 정화된다. 청호나이스는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MRSA에 대한 이 필터 시스템의 항균력이 99.9%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실버렉스가 출시한 가습기 ‘Ag care’에는 순은으로 만든 필터가 들어 있다. 은의 표면적을 6,000배 확대해 살균효과를 극대화했다는 게 실버렉스의 설명이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시험 결과 MRSA가 24시간 내에 거의 대부분 살균됐다.

나종호 한경희생활과학 부사장은 “MRSA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을 깨끗이 씻고 공기나 물뿐 아니라 장난감이나 식기, 옷, 수건 같은 생활용품도 정기적으로 살균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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