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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기 시작한 손학규

입력
2010.12.0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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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열흘 가까이 안보 현안 외에는 발언을 자제해왔던 손 대표가 2일은 달랐다. 그는 이날 오전부터 바삐 움직이며 4대강 예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파업 등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분출했다.

손 대표는 우선 국회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를 지키고, 민생을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을 정쟁이라고 몰아붙여도 이를 마다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이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4대강 삽질 저지를 위한 제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 비상대책회의’, ‘시민사회원로원탁회의’, ‘야4당 4대강 예산 저지 결의대회’에 잇따라 참석, 정부의 노동정책과 여당의 4대강 예산 강행 통과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연평도 포격 사태의 급한 불은 끈 만큼 이제는 연말 예산정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정부가 안보정국을 틈타 4대강 예산의 일방통과를 획책하고 청와대 불법사찰 의혹 등은 슬쩍 넘어가려는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게 대표의 뜻”이라며 “예산안을 중심으로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 대표도 이날 “4대강 예산을 국방예산으로 돌리고 부자감세를 철회해 복지예산을 늘린다면 찬성하겠으나 이 두 가지가 관철되지 않은 반(反)민생예산은 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동의해줄 수 없다”며 “몸으로라도 막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22일 사찰 의혹 규명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연평도 포격으로 하루 만에 국회에 복귀했던 손 대표는 여차하면 장외 서명운동을 재개할 뜻도 갖고 있다. 당장 3일엔 금강 4대강 공사 기름 유출 현장으로 달려간다. 당도 5일 4대강 반대 장외집회 개최를 예고하는 등 공세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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