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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사회동향 조사 "月 500만원은 벌어야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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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사회동향 조사 "月 500만원은 벌어야 만족"

입력
2010.12.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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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고령가구 40% 적자

우리나라 은퇴자들은 미리 준비한 노후 수입이 부실해 대부분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0'에 따르면 50~64세 중년ㆍ고령 은퇴자 가구의 총소득 중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50.9%에 달했다. 은퇴자 가구의 근로소득 비율은 취업자 가구(80.2%)보다는 낮지만, 가계 주 수입원이 사라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금융ㆍ부동산ㆍ연금소득 등 사전에 준비한 노후 대책이 필요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결국 대부분 한국인에게 은퇴란 여유 있는 인생의 후반기가 아니라, 비정규직이나 시간제 근무로 적자를 만회해야 하는 고달픈 현실로 내몰리게 되는 시점을 뜻하는 셈이다.

또 중년ㆍ고령가구의 40%가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계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자녀나 친지로부터 부족한 생활비를 지원(17.0%)받기보다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49.0%) 방법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국 사회에서는 가구 월소득 500만원 정도가 소득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경계점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소득 수준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뚜렷하게 증가하기 시작하는 구간이 400만~499만원이라는 것. 또 만족 비율이 불만족을 넘어서는 소득군은 500만~599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44만원으로, 소득 만족도 경계점보다 낮았다.

소득뿐 아니라 여가활동에서도 이 같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 현상은 확연히 드러났다. 절반 이상 사람들이 주말에 여행을 가길 희망(61.2%)하면서도, 실제로는 TV를 보거나(59.6%) 집안일을 하는데(31.0%) 그쳤다. 실제 여행을 가는 비율은 12.4%에 머물렀다.

또 지난 10년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단독주택 상승률의 5배에 달했다. 2000년의 가격을 100이라 했을 때 올해 전국 아파트 가격 지수는 196.9. 그러나 단독주택은 121.2, 연립주택은 159.0에 머물렀다.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가격이 훨씬 더 상승해 아파트는 248.7, 단독과 연립가구의 지수는 각각 176.2와 169.2로 나타났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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