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련암 지장암 정갈한 내소사의 암자들
개암사를 품은 변산엔 또 하나의 고찰, 내소사가 있다. 전나무숲길과 예쁜 꽃창살로 유명한 사찰이다.
사찰 진입로인 전나무숲길은 언제 걸어도 좋다. 내소사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500여 그루의 전나무가 600m의 숲길을 이룬다. 단풍도 다 떨어진 지금, 푸른빛이 더욱 진하다. 전나무숲길에선 푸른 향이 난다. 맑은 날 보다는 비나 눈이 내리는 날 그 향은 더욱 진하게 코끝을 파고든다.
내소사에 딸린 암자로 유명한 곳이 지장암과 청련암이다. 내소사 진입로 중간쯤 오른쪽에 지장암이 있다. 지장암을 둘러싼 관음바위, 사자바위가 우람하다. 선방과 나한전 요사채 정랑 등이 가람의 전부이다. 청련암에는 시인이 살기 좋고, 지장암에는 철인이 살기 좋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 청련암에서 공부한 문인이 많았고, 지장암에서 공부한 학승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내소사 뒤편 산자락의 중턱에 있는 청련암은 보는 것만으로도 고독한, 정말 외로워 보이는 암자다. 하지만 막상 암자에 서면 내소사의 전경과 줄포만, 바다 너머 고창 선운산의 조망이 어우러진 너무나 편안하고 풍성한 풍경을 맞닥뜨리게 된다.
내소사 대웅보전의 조각도 개암사 못지않게 아름답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8짝 문살에 새겨진 꽃문양이다. 연꽃 국화 모란 등의 꽃들이 새겨져 있다. 꽃들의 색은 다 휘발해 지금은 맨 나무빛깔뿐이다. 하지만 그 문양의 정교함이 진짜 피어난 꽃을 보듯 신기하다. 꽃밭을 연상케 하는 문짝이다.
내소사는 내변산 트레킹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내소사에서 관음봉 재백이재 직소폭포 내변산탐방지역센터로 내려오는 코스(6.2km)가 적당하다. 3, 4시간 걸리는데 산에 익숙치 않아도 충분히 걸을 수 있다. 부안=글ㆍ사진 이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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