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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家 최철원 야구방망이로 운전기사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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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家 최철원 야구방망이로 운전기사 폭행

입력
2010.11.2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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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한 대에 100만원" 2000만원 건네

재벌2세가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50대 운수 노동자를 구타하고, ‘방망이 한 대에 100만원’이라며 2000만원을 준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29일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전 대표가 화물연대 소속 탱크로리 운전기사 유모(52)씨를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구타한 사건을 방송했다.

2580 보도에 따르면 최 전 대표가 유씨를 폭행한 이유는 그가 SK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 씨는 지난해 다니던 회사가 M&M 사에 흡수 합병되는 과정에서 해고됐다 M&M사는 운수 노동자들에게 화물연대 탈퇴와 이후 가입 금지를 고용승계 조건으로 명시한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했고, 화물연대 울산지부 탱크로리 지부장이었던 유 씨는 이를 거부했다.

1인 시위 이후 M&M사는 유 씨의 탱크로리 차를 인수하겠다고 연락해왔고, 1년 이상 실업상태로 지내면서 생계가 막막했던 그는 회사를 찾아갔다.

서울 용산에 있는 회사 사무실을 찾아가자 최 전 대표는 7~8명의 회사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 씨에게 “엎드려라, 한 대에 100만원이다”라며 야구방망이로 10여 차례 폭행을 당했다.

유 씨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발버둥치자 최 전 대표는 “지금부터는 한 대에 300만원”이라며 세 대를 더 때렸다.

이어 최 전 대표는 그를 일으켜 세워 뺨을 때렸고, 그의 입에 두루마리 휴지를 물리고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폭행이 끝난 후 최 전 대표는 유 씨에게 서류 2장을 작성하라고 했다. 그 후 탱크로리 차량 가격 5,000만원은 통장으로 입금했고, 매 값 2,000만원은 현장에서 수표로 줬다.

이후 유 씨가 회사 쪽에 전화를 걸어 사과를 요구하자 임원들은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회사의 한 간부는 “내가 보기엔 2,000만원 어치도 안 맞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씨는 폭행사건이 벌어지기 열흘 전 회사가 자신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장을 받았다. 손해배상 액수는 폭행 후 유 씨가 받은 금액과 같다.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최 전 대표의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최철원의 구속을 청원하는 방(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00654)도 만들어졌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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