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공간적 제약으로 양적 비대칭성 해소 어려워北공격땐 평양 등 후방지역 조준타격 가능케
정부가 사거리 300㎞에 달하는 에이태킴스(ATACMS)와 현무_2지대지미사일을 서해 5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서해 5도의 작전개념이 북한의 해안포기지에 대한 대응사격에서 후방까지 조준타격 가능한 적극적 방향으로 변화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28일 "서해 5도에 사거리 수십㎞에 불과한 무기만 늘려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같은 사태를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없다"며 "서해 5도가 또다시 공격 당할 경우 영토 대 영토 개념으로 평양 주석궁이나 영변 핵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해 5도를 대북 공격의 전초기지로 삼아 북한의 도발 의지를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는 논리다.
에이태킴스는 유사시 북한의 핵무기 저장 시설과 미사일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2004년 미국에서 도입했고, 현무_2는 는 한국 기술로 개발해 2006년 실전 배치했다. 에이태킴스는 트럭에 실린 다연장로켓(MLRS) 발사대에서, 현무_2는 지하격납시설인 사일로에서 발사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서해 5도에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를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무기들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국방부는 25일 국회에 2,636억원을 긴급 요청해 서해 5도에 K_9자주포, 스파이크지대지미사일 등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K_9과 스파이크는 최대 사거리가 각각 60㎞와 40㎞에 불과해 북한의 포격 지점에 대한 맞대응에 그치기 마련이다.
이마저도 섬이라는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현재 연평도와 백령도에 각각 6문씩 배치된 K_9을 두 배 이상 증강하기 어렵다. 반면 북한은 서해에 1,000여문의 포를 갖고 있어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무기의 양적 비대칭성을 해소할 수 없다.
물론 "사거리가 긴 전략 무기를 전방에 배치하면 북한의 도발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일부 미사일이 피해를 입더라도 즉각 반격이 가능하면 북한이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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