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사용 비교해보니…아이패드 30일 상륙
태블릿PC 바람을 일으킨 미국 애플의 아이패드가 30일에 국내 상륙하면서 먼저 나온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맞수 경쟁을 벌인다. 특징과 장점이 서로 달라 만만치 않은 용호상박의 일대 결전이 예상된다. 이에 비교 사용을 통해 각 제품의 장단점을 짚어 봤다.
아이패드, 큰 화면이 장점…떨어지는 휴대성
애플 아이패드의 장점은 9.7인치의 커다란 터치 화면이다. 7인치의 갤럭시탭보다 크고 어지간한 넷북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크기다. 그만큼 눈이 시원하다.
커다란 화면은 특히 인터넷 검색과 동영상, 게임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가 PC처럼 한 화면에 들어온다. 동영상과 게임도 마찬가지. 대표적 스마트폰 게임인 '위 룰'이나 '위 시티'를 아이패드로 실행하면 넓은 화면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 때문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스마트폰에서 게임의 전체 화면을 보려면 손가락으로 계속 화면을 이동해야 하지만 아이패드는 그럴 필요가 없다. 한 화면에 모든 내용이 표시되고 하단에 각종 기능 버튼까지 나열된다.
풍부한 응용소프트웨어(앱)도 아이패드의 장점.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약 30만개의 앱이다.
업데이트도 편리하다. 운용체제(OS)가 바뀌면 PC에 아이튠스를 설치하고 아이패드를 연결해 손쉽게 업데이트 할 수 있다. 이때 아이패드에 설치한 앱은 PC에 자동보관(백업)하므로 사라질 염려가 없다. 참고로, 한글을 지원하는 OS인 'iOS 4.2'를 새로 설치해 보니 약 6분 가량 걸렸다.
대신 아이패드는 큰 화면만큼 무겁다. 3세대 이동통신과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이 되는 제품은 730g으로 묵직하다. 거치대 없이 한 손에 들고 오래 작업하기 힘들다. 그만큼 휴대성은 떨어진다. 또 국내 사이트들이 많이 사용하는 액티브X와 플래시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사이트 내용의 일부가 표시되지 않거나 쇼핑 사이트에서 전자결제를 할 수 없다.
개별 제품 문제일 수도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와이파이 접속이 잘 되지 않았다.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KT가 아닌 다른 업체의 와이파이망을 이용해 접속해 본 결과 아이폰과 갤럭시탭은 잘되는 반면, 아이패드는 쉽게 접속이 되지 않았다.
갤럭시탭, 발군의 휴대성…제한된 콘텐츠가 걸림돌
13일부터 국내 시판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은 휴대성이 발군이다. 화면이 7인치여서 양복안 주머니에 넣어보니 옷이 쳐지긴 하지만 쏙 들어갔다. 무게도 380g으로 아이패드에 비하면 절반이다. 한 손에 가볍게 들 수 있고 손에 든 상태에서 화면을 가로로 눕혀도 스마트폰처럼 빠르게 자판을 입력 할 수 있다. 아이패드는 무게 때문에 손에 든 상태에서 빠른 자판 입력이 힘들다. 그만큼 휴대성에서는 아이패드에 앞선다.
인터넷 사이트 내용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갤럭시탭의 OS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는 아이패드와 달리 플래시 기능을 지원한다. 플래시를 만든 어도비사에 따르면 전세계 인터넷 사이트 동영상의 75% 가량이 플래시를 이용한다.
디지털 카메라와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도 아이패드에 없는 장점이다. 갤럭시탭은 앞면에 130만화소, 뒷면에 300만화소의 디지털 카메라가 달려 있다. 사진을 찍어보니 어두운 곳에서는 스스로 플래시가 작동했다.
3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한 음성 및 영상 통화도 가능하다. 하지만 크기 때문에 휴대폰처럼 들고 통화하기에는 불편하고 근거리 무선통신(블루투스)용 헤드셋을 연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앱의 종류가 아이패드보다 떨어진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앱은 10만여종.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자체 앱스토어인 '삼성앱스'와 SK텔레콤의 T스토어를 통해 갤럭시탭에 맞는 한국형 앱을 지원할 계획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개발한 리더스 허브는 편리하다. 교보문고와 제휴해 각종 전자서적과 신문 잡지 등을 갤럭시탭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리더스 허브는 음성으로 책을 읽어주는 기능이 돋보였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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