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선택기준 변화차량 액세서리로 부각디자인 뛰어난 제품 인기
최근 새 차를 장만한 직장인 김모(32)씨는 요즘 자신의 애마에 탑재시킬 내비게이션을 고르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원하는 기능과 제품 가격 등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하고는 있지만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 끝에 그가 제품 선택 기준으로 삼은 것은 디자인. 그는 "이젠 내비게이션도 엑세서리라는 생각에 자동차 실내와 어울릴만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설계된 제품으로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의 선택 기준이 바뀌고 있다.
단순한 길 찾기 등이 주로 고려됐던 기능적 측면에서 벗어나 사용자 편의성은 물론 차량 내부 인테리어에 영향을 미치는 액세서리로서의 역할이 중요한 선택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는 것. 운전자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내비게이션도 튀어야 사는 시대가 온 셈이다.
파인디지털이 이달 출시한 '스타일 3차원(3D) Ⅱ'는 뒷태까지 신경 쓴 제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자동차 외부에서 많이 보여지는 부분이 뒷면이란 점에 착안, 블랙&화이트의 배색과 유연한 곡선처리로 세련된 뒷면을 강조했다. 앞면은 투명한 발광다이오드(LED)를 채택, 은은한 조명으로 차량 내부를 분위기 있게 연출해 준다. LED 색상도 화이트와 오렌지 등 운전자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이 제품은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우수 디자인 인증마크인 '굿 디자인(GD)' 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웅진홀딩스가 내놓은 '고엔조이 W3D' 제품도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운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블랙 색상의 전면부와 선명한 원색으로 이뤄진 옆면이 조화를 이뤄,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옆면 색상의 경우 빨강과 노랑, 주황, 연두 등의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주행 중에 항상 켜져 있는 내비게이션에서는 이용자 환경(UI)의 편의성도 중요하다. 서울통신기술이 3D 기능을 내장해 선보인 'UFO'는 메인 메뉴를 화살표 형태로 설계,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원하는 하위 메뉴로 이동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조작을 위해 주행에 집중하지 못했던 운전자들을 배려한 제품이다. 운전자의 눈높이에서 디자인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제품은 올해 세계적인 디자인 상인 '레드닷 커뮤니케이션 어워드'와 '독일 iF 디자인' 상을 모두 수상하기도 했다.
김병수 파인디지털 이사는 "이제 정확하고 편리한 길 안내는 내비게이션의 기본이 됐다"며 "뛰어난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향후 자동차 내부와 조화를 이룬 디자인은 내비게이션 선택의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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