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복지 돌려달라" 유럽 긴축 반대 시위 확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복지 돌려달라" 유럽 긴축 반대 시위 확산

입력
2010.11.28 13:27
0 0

EU, 850억유로 아일랜드 구제금융 합의 눈앞 더블린·빈·로마 등 시민들 거리로

유럽연합(EU)이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재무장관 회의에서 850억 유로 규모의 아일랜드 구제금융 지원안에 최종 합의할 예정인 가운데, 유럽 곳곳에선 주말 내내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가 벌어졌다. 구제금융으로 아일랜드발 위기의 급한 불은 껐지만, 유럽의 불안감은 누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세금인상과 일자리 축소로 '복지유럽'을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게 된 유럽인들의 불만은 날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27일 영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는 시민 수만명이 몰려나와 정부의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였다. 경찰 추산 5만명(집회주도 단체 주장 15만명)의 시민들은 오전부터 1916년 독립운동의 시발점인 더블린 중앙우체국 앞에 집결해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에이레(Eireㆍ아일랜드의 옛 이름)는 국제통화기금(IMF)에 팔기 위한 매물이 아니다''더욱 공정한 방법을 찾아라'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를 뒤덮었다. 이들은 긴축재정이 아일랜드를 경제적 불모지로 만들 것이라며 경찰에 병과 눈 뭉치를 던지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도 27일 시민 4,000여명이 건강보험 등 복지분야 정부지출 감축안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AP통신은 "시민들이 도심 시위를 마친 후 베르너 파인만 총리 사무실 앞으로 몰려와 '부자들에게서 빼앗아라'등의 격한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선 이날 교육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피렌체 성당의 원형지붕을 점거하고 '대학은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다'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대학 재정개혁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시위대는 지난 주 상원의사당에 침입하고, 콜로세움과 피사의 사탑을 장악했으며 공항 활주로, 철도 점거 농성도 이어왔다. 노조도 시위에 가세하고 있어 14일 신임투표에서 베를루스코니 정부가 재신임을 얻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루머와 우려, 시위가 계속되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지도자들과 전화로 긴급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금융 요청설이 끊이지 않는 포르투갈에 대해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또 다른 구제금융 관측은 잘못됐다"고 부인했다. 바호주 위원장은 "이 같은 보도는 결단코 거짓이다"고 BBC에 말했다. 포르투갈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지목된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총리도 스페인의 구제요청 전망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일축했다. 이 같은 꼬리를 문 위기론이 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되자 일부에선 미국 경제가 더 문제라는 역공을 펴기도 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