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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한·미훈련 외신들 주요뉴스로

입력
2010.11.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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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中, 국제 비난여론 의식 항모 서해 진입 비판 못해"NYT "한국인 복잡한 대북감정 분노·보복심으로 변해"

28일 오전 서해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자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주요 뉴스로 발 빠르게 보도했다. 외신들은 특히 지난 8월 서해 훈련에 참가키로 했다가 중국의 반발로 참가를 유보했던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상에 등장한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AP통신은 이날 한국과 미국이 '연합 기동훈련'에 돌입했음을 서울발로 보도하며 한국인들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군인과 민간인 희생에 대한 보복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와 관련, 북한은 연평도 포격을 정당화하려고 애쓰고 있으나 중국은 북한 포격에 대한 국제적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평소 격렬하게 반대하던 항모 진입에 비난의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이번 연합훈련이 조지 워싱턴호를 비롯, 카우펜스함, 샤일로함 등 미국의 군함과 한국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등이 참가하는 최고수준의 훈련임을 강조했다. 통신은 양국의 이번 훈련에 지난 주 연평도 포격에 이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미 언론은 특히 대규모 훈련이 시작되면서 북한군의 움직임, 한미 양국의 대응태세 등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미 양국의 이날 연합훈련이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의 의미인 동시에 북한과 중국을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연평도 포격이 북한에 대한 한국인들의 복잡한 감정을 분노와 보복심으로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됐다는 해설도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항모 조지 워싱턴호의 훈련참가는 예정된 것이며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전하면서, 북한의 추가 공격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동맹을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 북한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번 훈련이 강행돼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으나,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 언제까지 지지만 할 수는 없어 고민스러워 하고 있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훈련반대를 천명해 온 중국언론은 이날부터 시작된 훈련소식에 대한 논평은 자제한 채 진행 상황들만 비중있게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른 아침부터 '남한과 미국이 대규모 연합 해상훈련을 시작했다'며 훈련규모와 일정 등을 사실 중심으로 상세히 소개했다. 통신은 이번 훈련이 방어적 성격이 강한 훈련이라는 주한미군의 설명과 이 훈련에 맞서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타격에 나서겠다는 북한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남북 사이의 추가 군사충돌 가능성을 우려했다.

반관영 통신사 중국신문사도 미 항모의 서해 진입은 중국이 아니라 북한을 겨냥한 것이며, 훈련 계획은 이미 중국에 통보됐다는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의 말을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과 아사히(朝日)신문은 28일 서울발 1면 톱기사로 조지 워싱턴호의 훈련참가에 북한이 반발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고, 인터넷판에는 훈련이 시작되면서 북한에서 포성이 들렸고, 이에 주민들이 한때 방공호로 대피한 소식 등을 실시간 뉴스로 업데이트했다.

NHK는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되면서 중국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이명박 대통령을 긴급 면담하는 등, 연평도 포격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양국간의 외교활동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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