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천 중앙대 교수팀 논문
고 신용호 교보생명 명예회장이 1991년 내건 이후 20년 가까이 서울 광화문의 명물로 자리잡은 교보생명 빌딩 외벽 '광화문 글판'(사진)이 학술논문의 주제가 됐다.
28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중앙대 이명천 교수팀은 가을호에 '옥외광고 표현연구-광화문 글판의 주제 및 수사적 표현 분석'이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 교수팀에 따르면 91년부터 올해까지 내걸린 총 63편 문구의 주제 변화와 표현된 수사법을 분석한 결과, 광화문 글판은 97년 외환위기 등 시대변화와 동시대의 감수성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판의 내용은 외환위기 전에는 '경제적 근면'이라는 주제가 대부분이었으나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는 위로와 희망이나 자성, 노력을 다룬 글이 자주 나타났다. 또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에는 사랑이 주된 주제였다. 문체도 초기에는 계몽적 성격의 직설적 표어나 격언이 많았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감성적 시구로 변화했다.
논문은 글판에 대해 "랜드마크 효과로 대변되는 지역특성, 다른 옥외광고물과 대비되는 크기, 하루 유동인구 100만명, 차량 통행량 25만대에 이르는 노출효과, 20년간 지속된 캠페인 기간 등은 국내 옥외광고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교보생명은 최근 20년 동안의 역대 글귀를 모아 라는 제목의 단행본을 펴내기도 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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