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6시를 기해 서해에서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은 24시간 주ㆍ야간훈련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고강도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7월 동해에서 실시한 연합훈련 ‘불굴의 의지’보다 강하게 이뤄진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한 일련의 계획된 연합훈련으로 해상자유공방전, 대공방어훈련, 항공기의 실무장폭격훈련, 해상사격훈련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규모로 진행된다.
첫날 연합훈련은 한미 양국군 전력이 서해상 훈련 구역에서 만나는 것으로 시작됐다. 연합훈련구역은 전북 군산항 서쪽 66㎞ 해상에 위치한 어청도와 충남 태안반도 관장곶 서쪽 55㎞ 해상의 격렬비열도 인근 해상 등이다. 통상적으로 해상에서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수역으로 평소보다 더 북쪽 해상에서 훈련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한미 전력은 이날 전투 상황을 대비해 통신망을 점검하고, 양측 연락단을 교환하는 등 소통 채널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 연합훈련에서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절차들이다. 이어 미 7함대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톤급)와 서해 연합훈련에 처음 투입되는 한국군의 첫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톤급) 등 한미 전력이 훈련 해역으로 이동하는 순으로 훈련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훈련 여건 조성 차원에서 해상 경비작전도 이뤄졌다. 합참 관계자는 “첫날에는 한미 양국 전력이 전술기동을 하면서 특정 장소에서 상봉하고 항모전단을 호송하는 훈련을 위주로 실시됐다”고 전했다.
이번 연합훈련에는 미군에서 항모 조지워싱턴호를 비롯해 미사일순양함 카우펜스함(CG62ㆍ9,600톤급), 구축함 샤일로함(9,750톤급), 스테담호(DDG63), 피체랄드함(DDG62) 등이 참가하고 있다. 보통 항모전단에 편제되는 핵잠수함은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한국군은 세종대왕함과 한국형구축함(KDX_Ⅱㆍ4,500톤급) 두 척,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_C) 등이 서해에 집결했다. 특히 이번 연합훈련에는 그간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던 미국의 정찰기 조인트스타즈(E_8C)까지 동원돼 훈련 기간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 징후를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군에서도 백두ㆍ금강정찰기 등을 이용해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주일미군에 배치된 첨단 랩터(F_22전투기)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국 군 당국은 이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한국 공군의 최신예 전폭기인 F_15K 4기와 KF_16 4기도 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연합훈련이 서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훈련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사시 서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전투 상황을 가정한 본격 훈련은 29일부터 진행된다. 항모전단과 각종 수상함들의 대공방어훈련과 해상자유공방전이 핵심이다. 해상자유공방전은 적 함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아군 함정과 직접 전투를 벌이는 상황을 가정한 전투훈련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연합훈련에는 대공방어훈련 등 여러 가지 훈련이 계획돼 있다”며 “해상자유공방전에서는 NLL을 침범해 아군 수상전투단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는 적 전력을 조기에 식별, 함재기가 긴급출동하고 다양한 함정의 무기 체계와 전술을 통해 격멸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적 잠수함 침투에 대비한 잠수함 탐지 방어훈련, 원활한 보급을 책임질 연합기동군수훈련 등도 진행된다. 양국 참가 전력은 훈련 과정에서 강도 높은 해상사격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통상 항모전단이 참가하는 해상훈련에서는 수상전, 공중전을 비롯해 지상전 지원까지 거의 모든 전투 형태에 대한 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으로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전에 계획됐지만 북한의 도발 상황이 훈련 수준에 반영될 수밖에 없었다”며 “양국 군 모두 북한의 무모한 연평도 포격뿐 아니라 추가 도발에 대한 대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훈련 수준이 어느 때보다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린 제임스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26일 “이번 연합훈련이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련의 이미 실시했던 훈련들과 같이 본질적으로 방어적인 것이고,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