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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아침 / 29일(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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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아침 / 29일(월) 자

입력
2010.11.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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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2

박준

그때, 우리는 자정이 지나서야

좁은 마당을 별들에게 비켜주었다

새벽의 하늘에는

다음 계절의 별들이 지나간다

별 밝은 날,

너에게 건네던 말보다

별이 떨어지던 날,

나에게 빌어야 하는 말들이

오래 빛난다

왜 별들이 우리를 위로해주는가 그 이유를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별들을 위로할 수 없기 때문에, 라는 건 순간의 생각이었을 뿐이고, 진짜 이유는 이런 것. 우리가, 우리의 아버지가, 또 우리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태어나기 전부터 하늘에는 그렇게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그건 또 우리가, 우리의 아이가, 우리의 아이의 아이가 죽고 난 뒤에도 하늘에는 그렇게 별이 반짝이리라는 걸 뜻하는 것이니까. 지금 전쟁을 부르짖는 사람들도, 평화를 말하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지만, 그때에도 별들만은 반짝일 테니까.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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