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5개 동네가 주민들의 손을 거쳐 개성미 넘치는 예술마을로 변신한다.
서울시 문화재단은 시민이 직접 지역을 꾸미는 ‘예술마을가꾸기’ 사업을 마무리 짓고 내달 7일부터 차례로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예술마을가꾸기는 주민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예술단체의 도움을 받아 동네를 꾸미는 시민참여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3월부터 용산구 청파동, 성북구 정릉동•돈암동, 서대문구 홍제동, 종로구 청운효자동에서 진행됐다. 각 지역 사업의 완료에 맞춰 청파동(7일)을 시작으로, 정릉동(8일), 홍제동(9일), 돈암동(22일), 청운효자동(2011년1월) 순으로 공개된다.
이 사업은 전문가가 동네를 꾸며주는 게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내 동네는 내가 꾸민다’는 동네사랑을 실천하고, 이 과정에서 주민간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장점이 있다.
청파동에는 70여명의 노인들과 아동 20여명이 도자기•칠보를 활용해 제작한 ‘연어 비란이의 생명 회귀 루트-푸른 파도’란 제목의 벽 조형물을 서계동 259의4 일대에서 선보인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시대를 거슬러 살아온 여정을 연어라는 물고기 형상의 창작물로 표현, 삭막했던 공간을 멋스럽게 탈바꿈시켰다.
정릉동 청덕초등학교에는 전교생 850여명이 참여해 ‘우리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시간 3분45초’란 벽화를 완성했다. 또 타일도자기를 만들고 추상화를 그려 등굣길 150m 구간을 치장했다. 돈암동 미아리고개 주민들은 미아리고개의 추억과 정취를 카메라로 찍어 사진을 붙이는 형식으로 ‘스토리텔링 살아있는 지도’를 만들어 ‘미아유랑기’라는 벽 조형물과 바닥화로 재탄생시켰다.
홍제동은 주민들이 바라는 지역 모습을 담아 홍제천의 홍은대교 인근에 ‘예술이 숨쉬는 해피로드’ 벽화를 그렸다. 청운효자동 주민과 예술단체 ‘달무지개’는 시의 지원을 받아 겸재 정선이 살았던 옥인동 옛 ‘인곡정사’자리에 정자형 쉼터를 만든다.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시민의 창작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도시 곳곳을 공공미술 작품처럼 아름답게 만드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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