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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런던올림픽이다] <상> 효자종목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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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런던올림픽이다] <상> 효자종목의 변화

입력
2010.11.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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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13·펜싱 7·볼링 8개 금메달… 新메달박스 납시오

한국 선수단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원정 대회 최다인 76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원정 대회 최고의 성적을 내기까지 사격과 펜싱, 볼링 등이 큰 몫을 담당했다. 이른바 '포스트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종목들의 선전이 눈에 띈 것.

특히 한국이 기초종목인 수영(53개), 육상(47개) 못지않게 많은 금메달(44개)이 걸려 있는 사격에서 총 13차례의 금빛 총성을 울린 점을 주목할 만하다. 사격은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기는 등 중국 텃세를 뚫고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사격에서 공기권총의 간판 얼굴도 바뀌었다. 이대명(한국체대)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KT)를 제치고 3관왕을 차지했고, 임산부 김윤미(서산시청)도 2관왕을 쐈다. 한국 사격이 쏘아 올린 13개의 금메달은 역대 단일 종목 최다금메달(종전 12개)이었다.

'슈팅 코리아'의 기세에 눌린 중국은 사격 부문 금메달 수가 지난 대회 27개에서 21개로 줄었다. 한국은 트랩에서는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컨디션 저하를 보인 트랩팀은 비록 이번 대회에선 금맥을 캐지 못했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빛 총성'을 울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펜싱 코리아'의 위세도 빛났다. 펜싱은 이튿날까지 4종목을 싹쓸이 하더니 결국 금 7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남녀 펜싱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했기 때문에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볼링도 역대 최다인 8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선옥(평택시청)과 최복음(광양시청)은 각각 4관왕, 3관왕에 오르며 한국의 '금빛 스트라이크'를 주도했다. 특히 남자 볼링에서 3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게 큰 수확이다.

그 동안 중동세에 밀렸던 한국 남자 볼링은 파워에서 뒤지는 부분을 세밀함에서 보완하며 희망을 밝혔다. 이외 유도(6개)와 수영(4개)에서도 고무적인 성적을 올렸다. 또 양궁(4개), 바둑(3개), 골프(4개)는 전종목을 석권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반면 전통적인 '효자종목'인 레슬링과 태권도는 고전했다. 특히 레슬링은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노골드' 치욕을 당했다. 계속해서 바뀌는 국제 룰에 적응하지 못한 한국 레슬링은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태권남녀'의 '금빛 발차기'도 부족했다. 애초 8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태권도는 4개의 금을 수확하는 데 그쳐 종주국 체면을 구겼다.

광저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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