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한반도와 국제사회에‘냉정과 자제’만을 촉구해온 중국이 12월 상순 베이징(北京)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긴급협의를 28일 제안하는 등 ‘중재외교’를 시도하고 나섰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26일 김성환 외교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각각 전화회담을 갖고 사태해결과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또 포격사건 발생후 처음으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이날 불러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추가적 공격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외교부장은 이어 일본과 러시아의 외교장관과도 전화회담을 통해 이번 사태의 바람직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실무 외교 사령탑이 전격 한국을 찾은 것은 중재외교의 핵심에 해당한다. 다이빙궈(戴炳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후정웨(胡正躍)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등 중국의 대표적 한국통(通)들을 대동하고 27일 방한해 28일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했다. 중국은 방한에 이어 다이 위원 또는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고위급 인사의 방북을 계획하고 있어 중국의 중재외교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중국이 중재외교를 하면서 처음 내놓은 것이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제안이라는 점은 중재외교의 실효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우다웨이 대표는 28일 중국 외교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초 베이징에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통해 현재 각국의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을 제안했으나 정작 이 내용을 처음 접한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은 싸늘했다.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북한의 호전적 태도가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6자회담을 위한 사전대화 성격의 협의는 시기상조로 보기 때문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중국의 중재외교가 남북한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러시아 등과 동시 접촉해 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협의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섰지만 북한의 자세에 뚜렷한 변화가 없이는 전망이 밝지 않다”며“중국이 천안함 사태 때와는 달리 북한의 선 변화를 위해 당근이나 강한 압박카드를 내놓지 않는 한 중국 중재외교의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겸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30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과연 어떤 식으로 북중 간 논의가 이뤄질 지에 일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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