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톤급)가 참가하는 서해 한미연합훈련이 28일 시작되면서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시작된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다음 달 1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연합훈련은 24시간 고강도 주ㆍ야간훈련으로 실시된다. 군 관계자는 “시기가 엄중한 이상 연합훈련은 어느 때보다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이 기간 예상 가능한 모든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에 대해 전 군이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 7함대 소속 항모 조지워싱턴호와 미국의 고성능 지상 감시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E_8C), 한국군의 첨단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톤급) 등이 참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훈련은 통상적으로 해상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서해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해상 등 태안반도 이남 수역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특히 연합훈련 기간 연평도에 대한 직접적 추가 도발을 비롯해 군사분계선(MDL) 일대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 공격, 북한 전투기의 영공 침범 등 예상 가능한 도발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연합훈련이 시작된 이날 오전 11시20분께 북한의 방사포 발사 징후가 포착돼 군 당국이 연평도 주민과 취재진, 재해복구인력 등에 긴급대피령을 내렸다가 11시57분께 해제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연평도 북쪽 12㎞에 있는 개머리해안포기지에서 북한 내륙으로 30여발의 포를 발사한 것이 청취됐다. 북한은 또 122㎜방사포를 일부 전진 배치하고 해안포를 기존 14곳 외에 추가로 개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도 연합훈련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단체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훈련에) 항모 미사일순양함 구축함 등 미 7함대 핵심 무력과 괴뢰군 구축함, 초계함, 대잠항공기 등 한 개의 전면전쟁을 치르고도 남을 침략 전쟁 장비들이 동원됐다”며 “이로 인해 조선반도 정세는 초비상의 전시 상태에 이르고 평화와 안전이 위협받는 엄중한 사태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 조국의 영해를 침범하는 도발 책동에 대해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연평도에서 취재 활동을 벌이고 있는 50여개 매체 200여명의 국내ㆍ외 취재진에 대해 “연합훈련 중 북한이 어떠한 도발적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다”며 안전을 위해 철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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