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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압력탄 아니라 고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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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압력탄 아니라 고폭탄

입력
2010.11.2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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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23일 연평도에 떨어진 북한군 포탄은 열압력탄이 아니라 고폭탄일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28일 “북한이 화염이나 위력을 키우기 위해 특정 재질의 탄약을 넣은 고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폭약 재료인 TNT와 RDX가 들어간 고성능 화약에 알루미늄 분말 등을 섞으면 화염과 폭발력이 커진다”며 “추가로 수거한 재질들을 통해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일각에서 제기된 열압력탄 사용 여부에 대해선 “연평도에 기술조사반을 투입해 폭파 현장의 특성과 불발탄, 탄피 등을 분석한 결과, 아직 열압력탄이라고 볼만한 증거와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하지만 “열압력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만큼 추가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간 사진과 불길이 확 솟아오르는 영상 자료를 근거로 북한이 자체 개발한 열압력탄을 이번 연평도 공격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1차 폭발 이후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점에 비춰 북한이 열압력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열압력탄은 이중 폭발을 통해 고열과 고압이 발생해 인명을 살상하는 고성능 폭약으로 콘크리트 건물이나 동굴, 갱도 등을 뚫고 들어가 내부에 큰 피해를 준다. 반면 폭약으로 가득 채워진 고폭탄은 폭발할 때 만들어 내는 파편을 이용해 장비를 파괴하거나 인명을 살상한다.

군 안팎에서 열압력탄 사용 여부에 주목하는 이유는 강력한 살상력 때문이다. 열압력탄은 폭발할 때 발생한 압력이 주변으로 퍼져 나가면서 순식간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고, 고열은 산소를 기화시키며 주변을 일시적 진공 상태로 만들어 질식사를 유발한다. 일반 포탄을 사용했을 때보다 피해가 3~4배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민간인에게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폭발 방식이 핵폭탄과 유사해 ‘방사능 없는 핵폭탄’ ‘가난한 자의 핵폭탄’ 등으로도 불린다.

강철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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