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3일 연평도에 쏜 122㎜방사포 포탄 잔해에서 손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숫자가 발견됐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 당국이 연평도에서 수거한 방사포 포탄의 하단 추진체(노즐조립체) 날개 아래에서 동그라미가 쳐진 숫자 '①'이 발견됐다. 이 숫자는 검은색 페인트를 사용해 손으로 쓴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천안함 사건 당시 북한 어뢰추진체에 적혀 있던 '1번'이라는 표기와 비슷한 방식이다. 당시 군은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증거의 하나로 이 숫자 표기를 제시했었다. 북한 군수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무기를 조립하면서 부품에 이런 식으로 표기를 한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어뢰가 폭발하면 잉크가 타 버린다고 주장하며 군 당국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날개 안쪽에선 같은 방식으로 동그라미에 둘러싸인 '④' '⑪' 등의 숫자들도 발견됐는데 이들 숫자는 페인트로 찍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방사포 포탄 잔해에서 비슷한 표기가 발견됨에 따라 천안함 사건 때 제기됐던 의혹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북한의 무기 조립 방식이 최종 단계에서는 수작업을 해야 하는 탓에 근로자들이 정확한 조립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숫자를 표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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