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영웅 박태환(21ㆍ단국대)의 사상 첫 최우수선수(MVP) 2연패 도전이 중국 배드민턴의 간판 린단(27)에 막혀 불발됐다. 린단은 26일 중국 광저우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삼성MVP 어워드' 행사에서 총 497표를 얻어 462표에 그친 박태환을 따돌리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왕별'이 됐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기자단 투표에서 린단은 중국 기자단의 몰표에 힘입어 총 유효투표 2,013표 가운데 497표를 얻었다. 도하 대회 MVP를 차지했던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최초로 MVP 2연패를 노렸지만 35표 차로 떨어져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슈퍼 린단'으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린단은 배드민턴 단체전과 개인전 정상으로 2관왕을 차지하며 중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을 지켰다. 배드민턴 세계랭킹 3위 린단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린단은 배드민턴 선수로는 처음 아시안게임 MVP에 이름을 올렸다. 린단은 5만달러의 상금과 삼성 LED TV를 받았다.
이번 대회 MVP 최종 후보 오른 다섯 명에는 린단을 비롯해 남자 110m 허들 금메달리스트인 `황색 탄환' 류샹, 경영 남자 자유형 1,500m 우승자 쑨양, 경영 4관왕 탕이 등 중국 선수 네 명이 포함됐다. 쑨양은 202표, 탕이는 172표를 얻었고, 류샹은 146표에 그쳤다. 5명의 후보 중에서 박태환은 금 3, 은2, 동2으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내고도 최다표를 얻는 데 실패했다.
광저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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