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조합원이 대부분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비정규직 사내하청 불법 파견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주말 연대투쟁에 돌입한다. 울산 현대차 정규직 노조도 연대투쟁에 합류하지만 사내하청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위한 각론에서 비정규직 노조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금속노조는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투쟁에 연대하는 의미로 26일 주ㆍ야 2시간 잔업거부를 했다. 금속노조 간부 3,000여명은 27일에는 주말특근을 거부하는 확대 간부 파업을 벌인 뒤 울산 현대차 공장 앞 비정규직 농성장에서 철야농성에 합류한다.
민주노총도 이날 전국 도심 각지에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다’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 시위를 벌이며 비정규직 철폐 대국민 선전전을 벌였다. 27일에는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1만여 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 대회를 열고 가두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울산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1공장 점거파업은 20일 울산에서 열린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동자 황모(33)씨가 분신하면서 확대된 것이어서 27일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현대차 정규직지부, 현대차 비정규직3지회(울산ㆍ전주ㆍ아산), 금속노조 등 3대 주체 대표자는 이날 현대차 측에 특별교섭을 요구하기 위한 단일안 마련 협상에 들어갔으나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간에 불법파견 대책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앞서 25일 이들은 ▦농성장의 비정규직 고소ㆍ고발 손해배상 치료비 등 해결 ▦울산, 전주, 아산 농성자의 고용 보장 ▦비정규직 지회 지도부의 사내 신변 보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특별교섭 요구안에 합의했었다.
하지만 3대 주체가 단일 요구안에 합의한다 해도 현대차 사측이 정규직 노조의 교섭 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날 조현오 경찰청장이울산경찰청을 전격 방문해 “경찰은 중립을 지키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처벌해야 한다”고 말해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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