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경북지역 자동차 부품회사 노동조합들이 잇달아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대구 지역의 대표적인 강성 노조인 ㈜상신브레이크 노조는 26일 오전 전체 조합원(383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 373명이 투표에 참가해 이중 289명(77.5%)의 찬성으로 금속노조 탈퇴를 결정했다.
지난달 금속노조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영희(53) 상신브레이크 노조위원장은 "정치투쟁보다는 임금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미래지향적 노사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의 ㈜광진상공 노조도 이날 총회를 열고 조직형태 변경 찬반투표를 통해 금속노조를 탈퇴하는 변경안을 가결했다. 이날 투표에는 조합원 168명 중 153명이 참가해 68%인 104명이 조직형태 변경에 찬성했다. 자동차 자동창문 부품을 생산하는 이 업체 노조는 "금속노조 파업 등으로 회사 수주가 줄면 고용이 문제가 돼 노사화합 차원에서 조직형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앞서 5월 직장폐쇄 중이던 자동차 부품사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 노조도 금속노조를 탈퇴한 바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현 정부가 공격적인 노동정책을 취하면서 회사 측의 회유에 넘어간 노조들이 탈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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