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희생이 대한민국의 강한 안보의 초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2010.11.26. 대통령 이명박'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빈소를 찾아 조문록에 이렇게 적었다. 7개월 만에 다시 북한의 공격에 희생된 장병들의 넋 앞에 선 국군 통수권자의 표정은 침통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26일에도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46용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 장병들의 영정 하나 하나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성남 국군수도병원 빈소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의 안내를 받아 고인들의 영정 앞에 헌화한 뒤 정진석 정무수석,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등과 함께 묵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영정 앞에 두 손으로 화랑무공훈장을 직접 추서했다. 천안함 46용사 합동영결식에서 이 대통령이 추서했던 바로 그 훈장이었다.
침통한 표정의 이 대통령은 유가족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여러 차례 어깨를 두드렸다. 특히 서 하사의 아버지가 울음을 터트리자 이 대통령은 어깨를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 하사의 큰 아버지는 이 대통령을 붙잡고 "해결 좀 해 주세요", "잘 좀 마무리하게 해 주세요"라며 오열했다.
5분 가량의 조문을 끝낸 뒤 이 대통령은 부상 장병들이 입원한 병동으로 자리를 옮겨 20분 가량 머물렀다. 중환자 병동으로 이동하면서 이 대통령은 병원장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중상자들의 생명은 지장이 없나"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중환자실에서는 흰색 가운을 입고 장병들의 부상 상태를 살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반병동 입원실 3곳을 돌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포격으로 사망한 민간인 2명의 빈소가 마련된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을 찾으려 했다가 일정상 방문하지 못했다. 대신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빈소로 보내 조문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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