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전력·무기 대폭 증강… 주둔지 협소 등 걸림돌도
천안함 사건과 이번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사단급 규모의 서해5도사령부를 창설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를 지키는 전력을 대폭 증강하고 방어 위주인 기존 임무 개념도 적극적으로 전환한다는 개념인데, 난관이 적지 않아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26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우)는 최근 국방개혁 과제로 육ㆍ해ㆍ공군 및 해병대 전력을 모두 포함한 서해5도사령부 신설 방안을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서해5도 및 인근 해역에서 예측 가능한 북한의 다양한 도발 시나리오를 토대로 서해5도 배치 전력을 증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5도사령부 신설안은 현재 해병대만으로 전개된 전력 체계를 각 군이 연합작전을 펼칠 수 있는 합동군 형태로 개편하는 방식이다. 병력 규모는 현재 해병대 5,000여명에서, 사단급인 각 군 1만2,000명 규모로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위원회는 또 지역방어 중심의 현 임무 체계를 경우에 따라 북한군의 도발에 강력한 반격이 가능하도록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서해5도사령관에게는 현장 작전지휘권도 전폭적으로 부여될 전망이다.
그러나 물리적인 공간이 협소한 서해5도의 특성 상 사단급 전력을 배치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좁은 공간에 병력과 화력을 집중해 놓는다고 해도 마주한 북한 내륙의 대규모 지상전력과 맞서기에는 여전히 쉽지 않다. 자칫 북한군에 공격 목표를 더해 주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북한의 도발을 계기로 서해5도의 전력 증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다만 서해5도사령부 신설은 아직 아이디어 수준이다"고 말했다.
서해5도사령부가 창설되면 해병대 6여단(백령도)과 연평부대(연평도)에 배치된 K_9자주포 , 155㎜견인포, 105㎜견인포, 90㎜해안포, M_48전차, 벌컨포 등의 장비도 대폭 증강될 전망이다.
서해5도 전력 증강 방안으로는 해안포 동굴 진지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인항공기 등 첨단 전력과 이번에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7)를 대신할 첨단 감시자산의 확충 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 지역까지 타격이 가능한 K_9자주포를 증강하거나 다연장로켓포 등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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