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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김관진 국방장관 내정 - 靑 "비상상황 돌파 적임" 낙점…위기의 軍 구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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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김관진 국방장관 내정 - 靑 "비상상황 돌파 적임" 낙점…위기의 軍 구해낼까

입력
2010.11.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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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진통 끝에 김관진 전 합참의장을 국방장관 후보자로 낙점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태에 따른 위기 상황에 대처할 '소방수'로 김 후보자를 투입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김 후보자를 선택한 이유는 우선 군 내부에서 신망이 있는 그가 군 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도덕적 흠결이 적다는 점과 호남(전북 전주) 출신이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보위기 상황에서 무난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군내 신망이 두텁다는 발탁 이유는 결코 수식어가 아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방장관 출신인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 등 군 원로들이 김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한다.

당초 유력한 후보였던 이희원 청와대 안보특보가 내부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점도 김 후보자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다. 이 특보는 청와대 자체의 예비청문 과정에서 경기 남양주 부동산 매입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특보의 부동산 논란에 대해 "총재산 규모가 2억 2,000만원인 이 특보의 재산과 관련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국방장관과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이 특보가 제자리를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전날 여권 관계자들의 발언, 이날 하루 종일 이어졌던 인사 진통 등에 비춰보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일제히 25일 밤 김태영 장관 경질 발표 직후 "이 특보가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26일 오전 이 특보에 대한 내부 청문 절차가 진행되면서 기류는 확 바뀌었다. 홍상표 홍보수석은 오전 10시30분 브리핑을 통해 "후보 한 분의 청문 절차가 진행됐고 오후에도 다른 후보의 청문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김태호 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 예비청문회를 도입한 이래 2명 이상의 후보자들을 상대로 청문회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간 청와대는 가장 유력한 후보 1명에 대해서만 예비청문회를 진행한 뒤 지명해왔다. 이런 맥락에서 먼저 청문 절차를 받은 이 특보에게 이 대통령의 의중이 좀 더 실려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특보는 검증 과정에서 제외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후 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관진 후보자에 대한 예비청문회를 진행했고, 이날 저녁 7시 발표 때까지 최종 낙점을 위한 진통을 거듭했다.

이처럼 보기 드문 인사 진통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시스템의 문제도 노출됐다. 김태영 국방장관이 5월 초에 사의를 밝힌 이래 청와대가 후보군을 물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연평도 포격이라는 비상상황에서 인사 진통을 거듭한 것은 분명 깔끔하지 못한 일 처리였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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