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섬유의 날 기념식이 있었다. 섬유의 날은 1987년 11월 11일 섬유산업이 단일 업종 최초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매년 이날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로 일주일 연기됐다.
이날 기념식은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 3명 등 총 50명을 포상하는 등 섬유의 날 제정 이래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섬유패션산업을 고부가가치 미래지향 첨단산업으로 바라보는 정부의 인식 변화 등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섬유패션산업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하는 행사였다.
한국 섬유패션산업은 전쟁 폐허 속에서 태동한 한국경제의 희망이었다.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국내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최대의 고용창출 사업이었다.
하지만 1998년을 정점으로 한국 패션산업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80년대 중반 외국 브랜드와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90년대 중반 중국,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거점이 이동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
세계 패션산업은 문화적 가치를 창조하는 브랜드 산업으로 급변하고 있다. 패션은 창의, 감성, 예술 등의 가치를 접목하는 상품이며 독창적인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 문화 상품이다.
이미 프랑스, 일본, 미국 등 선진국들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통해 엄청난 국부를 창출하며 세계 패션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프랑스 대표 브랜드 루이비통의 연매출은 220억달러(약 22조원)에 이른다. 스웨덴의 H&M의 매출은 약 19조원이고 스페인의 자라(ZARA)와 일본의 유니클로도 각각 약 19조원, 약 9조원이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우리나라 패션시장에서도 맹위를 떨치며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악전고투 속에서 한국의 대표 패션기업들은 고부가가치화를 선도하며 글로벌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뚝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한국의 대표적 토종 패션기업들이 G20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한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위기를 넘어 다 함께 성장’해 한국형 글로벌 패션기업을 탄생시키고 세계 무대의 중심에 우뚝 서서 주도적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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