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이 연평도를 휩쓸고 간 지 나흘째인 26일 희망의 싹을 틔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자원봉사 활동과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연평도 주민을 위한 프로젝트 카페’(cafe.naver.com/uniteda)가 개설됐다. 디자이너, 건축가,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를 구해 연평도 복구작업 프로젝트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 소식은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다양한 아이디어 수백건이 쇄도하고 있다. 옹진군청 자원봉사센터에도 이날까지 10여개 기관과 단체에서 자원봉사 신청을 해왔다.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임시가옥도 지어지고 있다. 민간 봉사단체인 재해구호협회는 24일 자재와 임시가옥 조립 기술자 24명과 협회 직원 등 27명을 현지에 급파해 작업 중이다. 임시가옥은 18㎡ 규모에 침실과 화장실 등을 갖췄으며 29일 완공을 목표로 현재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섬에 남은 주민은 물론 전기ㆍ통신 복구팀 등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24일 새벽 자원봉사자와 직원 등 6명과 함께 사랑의 밥차를 현지에 보내 이날까지 1,500여인분의 식사를 공급했다.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은 이날 오후 주민들의 임시 숙소인 인스파월드와 인근 모텔을 돌면서 방한복 500벌, 침낭 900개 등 구호물품을 나눠줬다.
하지만 워낙 현지 사정이 열악한 탓에 자원봉사에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재해구호협회 관계자는 “어제도 4명이 자는 방에서 15명이 선잠을 잤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이가 줄을 서 있지만 현지 상황이 안전하지 못하고 복구일정도 정해지지 않아 신청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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