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3일 연평도 포격 이후 연일 대남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26일에는 정부 당국 명의로 남측 해병대 포병부대를 조준 공격한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영해에 직접 불질을 한 괴뢰군 포대를 정확히 명중 타격해 응당한 징벌을 가했다”며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을 침해하는 도발자들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단호하고도 무자비한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당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보도’, 2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 25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통지문’ 등을 통해 사흘 연속으로 “남측이 먼저 도발해 대응조치를 취했다”는 논리를 내세웠으나, 포대 조준 사격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남측에 대한 위협 수사 강도도 한층 세졌다. 조평통은 “괴뢰패당이 정 대결을 강요하면 우리도 굳이 피할 생각이 없다”며 “대결에는 대결로, 전쟁에는 전쟁으로 단호히 맞받아나가는 것이 우리의 기질”이라고 주장했다. “말로 경고하던 때는 이미 지나갔다” “대결이 격화하면 전쟁이 터지고 불을 즐기는 자들은 불에 타 죽기 마련” 등 군사 행동을 불사하겠다는 의중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조평통은 또 우리 정부의 교전수칙 개정 방침과 미국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여하는 한미연합훈련 계획에 대해 “괴뢰패당의 무분별한 소동으로 북남관계는 전쟁 전야의 험악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며 “괴뢰 패당이 또다시 우리의 존엄과 주권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더 무서운 불벼락으로 적의 아성을 송두리째 날려보낼 준비를 갖췄다”고 협박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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