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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시신 일부 찾지 못해 전사자 입관식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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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시신 일부 찾지 못해 전사자 입관식 지연

입력
2010.11.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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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입관식이 26일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진행됐다. 고인들의 유품이 전달되자 유족들은 생전의 모습을 떠올리며 주저앉아 오열했다.

그러나 고인들의 마지막 길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오후 3시에 하기로 했던 입관은 예정보다 늦게 비공개로 이뤄졌다. 서 하사의 유족은 시신 일부를 찾지 못한데 항의하다가 오후 8시가 넘어서야 가까스로 입관 절차를 밟았다.

군 당국은 산화한 서 하사의 왼쪽발목 아래 부분과 오른쪽 대퇴부 부분 등 그간 수습하지 못한 시신 일부를 모두 찾았다고 유족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께 왼쪽발목만 도착하자 유족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문 일병은 오후 5시께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례식장 안치실에 입관됐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 안치실 안에선 가슴 저리는 통곡이 새나와 밖에서 대기하던 일부 군 관계자의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들의 유품은 오후 6시께 유족들에게 전달됐다.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전달된 유품은 고인들이 부대에서 사용해오던 의류와 생활용품을 비롯해 사진과 서적 등 개인소지품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서 하사의 '사수'인 이승연(24)씨는 "검사가 되겠다는 서 하사의 꿈이 이뤄지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깝다. 허락한다면 서 하사의 유골함에 넣어줬으면 좋겠다"며 안쪽에 '본부중대 이승연'이라고 적힌 법전을 유족에게 건넸다.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부상자 가족 13명이 분향소를 찾아 슬픔을 함께 했다. 한 중환자 병사의 아버지라는 50대 남성은 "8시간 수술을 받은 아들의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내 마음도 이런데 저 분들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겠냐"고 울먹였다.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등 주요인사를 포함해 2,500여명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23일 오후부터 이날까지 8,0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영결식은 27일 오전 10시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해병대장으로 엄수되며, 성남시립화장장에서 화장한 고인들은 대전 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한편 중환자 4명, 일반환자 12명 등 부상자들은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확한 상태를 밝힐 수는 없지만 심리치료는 외상 회복 후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

성남=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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