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설의 액션스타 리샤오룽(李小龍ㆍ브루스리)의 탄생 70주년을 맞아 중화권에서 추모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 중국 전역의 개봉관에서 그의 일대기를 그린 신작 영화 ‘이소룡’이 일제히 상영됐다. 리샤오룽의 동생 리전휘(李振輝)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리샤오룽의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앞서 3월 21일∼4월 6일 제34회 홍콩국제영화제(HKIFF)에서도 ‘리샤오룽 회고전’이 열려 그가 10살 때 출연한 ‘세로상’부터 유작 ‘용쟁호투’까지 출연작 9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쿵푸 영춘권의 대부로, 리샤오룽이 유일하게 존경했던 스승으로 알려진 엽문(葉問, 1893-1972)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엽문’도 지난 해에 이어 올 6월 두번째 시리즈가 공개됐다.
리샤오룽의 아버지 리하이취안(李海泉)의 고향인 광둥성 포산시 쑨더(順德)구 리샤오룽 기념공원에서 열린 리샤오룽 동상 제막식에는 2,000여명이 몰렸다. 이 동상은 그의 동상 가운데 세계 최대 높이인 18.8m에 달한다. 쑨더구가 200만위안(3억4,200만원)을 들여 2년만에 완공한 동상의 기단 전면에는 리샤오룽의 별명인 ‘쿵푸의 왕’(功夫之王)이라는 글씨가 새겨졌다. 행사에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리샤오룽의 딸 섀넌리가 7살짜리 딸 워랜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미 명물이 된 홍콩 침사추이 해변의 높이 2.5m짜리 리샤오룽 동상을 찾는 관광객도 최근 들어 급증했다.
홍콩 정부는 리샤오룽이 거주했던 홍콩 저택의 소유주인 사업가 위팡린(余彭年)과 함께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위팡린은 2008년 중국 쓰촨(四川)대지진 직후 홍콩 카우룽퉁(九龍塘) 컴벌랜드 로드 41번가 리샤오룽의 저택을 기념관 사용에 써달라고 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 저택은 리샤오룽이 1973년 7월20일 32세를 일기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살았던 집이다.
1940년 11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리샤오룽은 1971년 첫 주연작 ‘당산대형’을 시작으로, ‘정무문’ ‘맹룡과강’ ‘용쟁호투’ 등에 출연, 최고의 액션스타로 자리매김했으나 1973년 뇌부종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유작 ‘사망유희’는 미완성으로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가 대역배우가 나머지 부분을 촬영, 1979년 세상에 공개됐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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