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부터 중국군이 북중 국경지대에 고도의 경계 태세를 갖췄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동북지방의 중국군 선양(瀋陽)군구 각 부대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부터 지린(吉林)성, 랴오닝(遼寧)성의 북중 국경지대에서 만일의 사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고도의 경계태세를 갖췄다. 군 고위 간부가 국경지대 등을 긴급 시찰했다는 정보도 있다. 중국은 상황에 따라 국경지대가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시야에 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중국은 북한의 도발 이후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문제특별대표가 23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한반도 정세 불안에 우려를 표시해왔다. 하지만 우다웨이 대표는 “북한의 포격을 어떻게 보는가”는 질문에 “남북문제는 양쪽 모두 태도를 억제해 더 이상 긴장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며 여전히 북한을 감싸는 분위기다.
중국 소식통은 “한국전쟁은 아직 휴전상태이며 당사국인 중국으로서 남북의 교전은 한국측의 설명만 듣고 간단히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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