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해외 해군기지를 늘려가겠다고 선언했다. 구 소련이 붕괴한 이후 쇠락했던 해양대국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러시아 고위 군장교 회의를 갖고 “서방의 군사력 증강에 대처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새로운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 소련은 1970~80년대 유럽,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에 10개가 훨씬 넘는 해군기지를 운용했으나, 현재는 우크라이나와 시리아에 2개 기지만 남아있다. 앞서 2002년 쿠바와 베트남 기지가 폐쇄됐었다.
메드베데프는 “구 소련이 몰락한 이후 서방국가들은 세계 각지에 해군기지 건설을 확대해 왔고, 이는 러시아에 큰 불이익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중한 접근법도 제시했다. 그는 “외국에 있는 기지를 러시아 대통령 포고로 세울 수는 없는 일인 만큼 (러시아 해군기지가) 그 나라의 이미지와 안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정치적ㆍ외교적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지역으로 리비아와 예멘을 꼽았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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