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원 동아제약 연구위원 인터뷰
"기존 의약품 시장에는 없는 차별화된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미원 동아제약 연구소 연구위원(이사)은 2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해 이미 선진국과 다국적 제약사가 선점한 제약 시장에서 5, 6위쯤 한다고 해도 결코 성공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블록버스터급 천연물 신약으로 꼽히는 스티렌의 개발에 참여했고, 지금은 동아제약 연구소의 천연물 신약 개발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는 기존 서양 의약품이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는 분야와 천연물 신약이 효능을 발휘하는 질병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동아제약의 새로운 천연물 신약 'DA-9701'의 경우 아직 정확한 병의 원인조차 찾을 수 없는 기능성 소화질환을 치료하는 약품이다. 기능성 소화질환은 식사 후 뚜렷한 이유 없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느낌이 드는 병을 말한다. 그 동안 수많은 제약사들이 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신약을 개발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반면 천연물 신약인 DA-9701이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 이사는 "2004년부터 수 백개의 한방 처방을 받아 분석한 후 효과가 나타나는 성분을 분석해 신약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천연물 신약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전세계적 규약이 만들어지지 않은 분야인 만큼 우리나라가 이 분야 선도 국가가 되면 우리가 만든 규약을 전세계가 함께 사용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손 이사는 "정부가 천연물 신약 분야를 미래 산업 선도 기술로 선정하고 관련 기업들의 공동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것은 매우 좋은 기회"라며 "제약분야 기업들이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면 함께 천연물 신약분야 성장을 주도할 수 있고, 선진국의 진입장벽을 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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