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천안함 사태를 거친 뒤 최근 군 암호체계를 개편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평소 우리 군이 감청을 통해 북한 군의 비밀 동향을 파악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암호체계 변경으로 인해 우리 군이 북한 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전 징후를 포착하는 데 실패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방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군 고위관계자가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 군이 지시, 명령 등을 주고받는 암호체계를 바꿨다'고 국회 국방위에 비공개로 보고했다"며 "암호체계를 바꾼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군측은 천안함 사태 이후 최근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군측은 북한이 천안함 사태 이후 우리 군의 감청과 암호해독 능력을 파악하고 암호체계를 바꾼 것 같다고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감청을 통해 암호로 이뤄지는 북한 군의 교신 내용을 분석해 최고급 정보인 'SI(특별취급)첩보'를 수집하고 있다. 만약 북한 군이 암호체계를 바꾸면 우리 군이 해독법을 새로 구축하는 데 최소 몇 달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방위의 다른 관계자는 "우리 군이 암호체계를 다시 구축하기 위해서는 6개월~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긴급 안보경제점검회의를 열어 확전 방지 위주의 교전규칙을 적극적 대응 위주의 규칙으로 전면 개정하기로 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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