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장관의 경질에 따라 이르면 26일 발표될 후임 국방장관 후보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이번 인사가 외교안보 관련 부처 등 여타 부처의 장관 교체로 이어질 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25일 "내일(26일) 아침 국방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와대 예비청문회가 실시된 뒤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방장관 후보자로는 예비역 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 경질 결정과 동시에 후임자 선정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임 실장은 "예비 청문회에 나올 인사들이 26일 아침 자기 검증서를 제출한다"고 말했다. 재산, 병역, 세금 등에 관한 신상 문제를 자세히 기록하는 자기검증서를 받자마자 예비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정도로 빠르게 인선 작업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예비 청문회 실시 방침은 이명박 대통령이 유력 후보를 낙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민간인 출신 인사는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이희원(62∙예비역 대장) 청와대 안보특보가 가장 유력하다. 천안함 폭침 사건 직후 안보특보로 일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국방개혁 구상 등을 잘 알고 있다는 특장이 거론된다. 특히 '아는 사람을 쓰는'이 대통령 특유의 용인술도 이 특보 낙점 가능성을 높여준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 특보가 예비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경우 26일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특보는 "노후에 대비한다"면서 경기도 남양주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해 이 특보가 어떻게 해명할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 특보가 예비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김인종(65) 청와대 경호처장, 김관진(61) 전 합참의장, 국방장관을 지낸 김장수(62) 한나라당 의원 등이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차기 국방장관 후보자는 국민에게는 쇄신의 이미지를, 군에게는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대대적인 군 대비 태세 점검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군의 대비 태세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연평도 인사'가 타 부처로 파급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천안함 사건 이후 외교안보 부처 장관 교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정치권의 장관 교체 요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9월 '딸 특채 파문'으로 외교통상부장관이 교체됐고, 연말연초에 중폭 가량의 개각이 예정된 상황이어서 타 부처 장관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이런 가운데 촛불시위 사태 이후 즉각적인 경질 인사를 하지 않아온 이 대통령이 김 국방장관을 연평도 포격 이틀 만에 전격 경질함에 따라 연말로 예정된 개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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