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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김정일 父子 '총감독' 김명국 '각본' 김격식 '행동대장' 개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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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김정일 父子 '총감독' 김명국 '각본' 김격식 '행동대장' 개연성

입력
2010.11.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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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3일 연평도를 포격하기 직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군사 공격을 감행한 해안포 기지의 상급부대를 비밀리에 방문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부대 비밀 시찰설의 요지는 이렇다. 김 위원장 부자가 연평도 포격 이틀 전인 21일 황해남도 강령군에 있는 강령포병대대를 시찰하고, 이 부대 예하인 개머리ㆍ무도 해안포 기지의 포 사격 능력 등을 점검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연평도 포격은 김 위원장 부자가 주도한 계획적인 도발임이 명백해지는 셈이다.

국회 국방위 관계자는 25일 “김 위원장이 김영철 정찰총국장과 만난 뒤 천안함 사태가 터진 것처럼 이번에도 김 위원장 부자가 지방 시찰을 갔을 때 김격식 4군단장을 만났고, 이어 연평도 포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기를 군 관계자가 했다”고 전했다.

포격 날짜를 전후한 김 위원장의 동선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 매체들은 22일 김 위원장이 황해남도 룡연군에 있는 룡호오리공장, 룡연바닷가양어사업소, 룡정양어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룡연군은 백령도와 마주보고 있는 지역으로 포격 장소인 개머리 기지와의 거리도 80km 정도에 불과하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소식을 1,2일 늦춰 보도하는 북한 매체들의 관행을 감안하면 실제 현지지도는 20일이나 21일께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지근 거리에 있는 포병 부대를 둘러봤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한 인물 중에 김명국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대장)이 포함된 점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어난 ‘대청해전’ 패퇴의 책임을 지고 상장으로 1계급 강등됐다가 천안함 사태 직후인 올해 4월 복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해당 첩보와 관련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김 위원장 부자가 강령포병대대를 찾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다른 정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연평도 포격을 후계자인 김정은의 영도로 선전하고 있다고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가 25일 전했다. 이 매체는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공장의 초급당 비서가 24일 저녁 총화 시간에 ‘남조선이 우리 공화국을 넘보고 도발을 자행했지만 장군님(김정일)의 군대는 용납하지 않고 몇 배로 보복했다’고 이야기했다”며 “청년대장(김정은) 소리를 강조하면서 ‘적들의 대결책동이 몰아쳐도 청년대장이 영도하는 혁명적 무장력이 버티고 있는 우리에게는 승리뿐이다’라고 교양했다”고 밝혔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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