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84) 여왕의 24일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이 주목받고 있다.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5일간 과거 식민지였던 UAE와 오만을 방문하는 여왕의 행보를 관심있게 보도하며, 중동에 진출해 있는 영국 기업들의 사업과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동 국가들의 협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 취임한 윌리엄 헤이그 외교장관은 중동지역과 인도와의 관계 강화를 주요 외교목표로 설정하고 친화정책을 펴고 있다. 197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UAE에는 영국 회사 5,000개가 진출해 있는 중동투자의 주요 거점으로 체류 영국인만 10만명이 넘는다.
여왕은 이날 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최대 모스크 셰이크 자이드 대모스크를 방문했는데 발목까지 내려오는 금빛드레스와 머플러를 둘렀다. 아랍 여성들의 부르카처럼 보이는 옷차림으로 예의를 표현한 것.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자도 여왕을 직접 안내하며 30년 만의 방문을 반겼고 아랍언론들도 호의적으로 보도했다.
이번 순방이 아랍권을 껴안을 최고의 외교로 평가받으면서 왕실의 역할론이 다시 힘을 얻는 모습이다. 최근 윌리엄 왕자의 결혼 발표 이후 지지를 얻고 있는 왕실로서는 정부의 긴축에 따라 혈세만 낭비한다는 비판을 확실히 잠재울 호기를 맞은 셈이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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