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년 대한민국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올해는 G20 의장국으로까지 발돋움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크게 신장되었다. 그러나 여성의 정치적 권한이나 경제적 지위는 여전히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우리 여성들의 대학진학률은 82.4%로 남성을 앞지를 정도로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3.9%로 남성의 76.9%는 물론, OECD 평균 61.3%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대졸이상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다.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북돋우는 사회문화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에서 여성은 가사 일에 하루 3시간 반 가까이 쓰지만, 남성은 달랑 37분만 할애한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취업여성이 결혼과 출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비율이 69.2%에 이른다. 꼭 선진국이 하는 대로 따라 하기 위해 여성의 사회진출을 늘리자는 뜻은 아니다.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당당하게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더욱이 여성은 감성과 소통능력 등의 측면에서 남성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지금처럼 경제활동인구의 구성이 남성에 치우쳐 있다면, 성장잠재력이 극대화될 리 만무하다. 뒤집어 보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우리 경제의 발전 잠재력은 다른 선진국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곧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앞으로의 성장 동력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
최근 잇달아 발표한 2020 국가고용전략, 제2차 저출산ㆍ고령사회 기본계획 등을 통해 정부는 여성 인력의 노동시장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현재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세계적인 리더와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이번 컨퍼런스가 여성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창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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