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당초 26일로 예정된 양제츠 외교부장의 방한을 24일 심야에 돌연 연기하겠다고 통보, 양국 외교관계에 심상찮은 기류가 표면화하고 있다. 중국은 양 부장의 일정상 이유를 들어 한국의 양해를 구했지만, 공식 방문일정을 불과 이틀 앞두고 연기를 통보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베이징(北京) 외교소식통은 “중국의 급작스런 외교부장 방한 연기는 연평도 포격으로 곤란해진 외교 상황을 반영한다”며 “현 시점에서 방한이 한국에 대한 지지로 비춰질 수 있는 점이 부담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연평도 포격에 대해 25일에도 외교부 브리핑을 통해 ‘남북한의 냉정과 절제’를 촉구하며 ‘당사자 간 대화해결’을 강조하는 중립적 성명을 내놓은 채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장의 방한 연기를 한국 정부가 이해해준 데 감사한다”고 밝히고,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의 서해 발진에 대해선 “상황을 예의주시(관주ㆍ關注)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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